바다 기차

동해 바다를 달리는 강릉 바다열차 즐기는 법

2026.02.17

동해 바다를 차창 가득 담고 달리는 기차가 있다면, 그 자체로 여행의 절반은 완성된 셈입니다. 강릉과 동해안을 잇는 바다열차는 빠르게 목적지에 닿는 열차가 아니라, 창밖 풍경을 보러 타는 열차에 가깝습니다. 바다를 따라 천천히 달리는 이 노선을 어떻게 즐기면 좋은지, 가는 길부터 좌석 고르기까지 차근차근 풀어 봅니다. 정확한 운행 정보와 예매는 코레일 공식 안내에서 확인하면 됩니다.

바다열차는 어떤 열차인가

바다열차는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운행하는 관광형 열차입니다. 일반 열차가 속도를 내며 지나치는 구간을, 바다가 가장 잘 보이도록 좌석을 창 쪽으로 돌려 배치한 점이 특징입니다. 객실 구성에 따라 바다를 향해 나란히 앉는 좌석이나 마주 보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일행과 풍경을 함께 즐기기 좋습니다.

속도가 빠르지 않은 만큼 이동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바다를 보며 보내는 시간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일정이 빠듯한 사람보다는 천천히 풍경을 음미하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립니다. 빠르게 지나치면 놓칠 작은 항구와 솔숲을, 느린 속도 덕분에 하나하나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Jeongdongjin coastal railway

강릉까지 가는 길

수도권에서 강릉까지는 고속열차로 두 시간 안팎이면 닿습니다. 산을 여러 번 통과하며 내려가다 강릉에 가까워지면 분위기가 확 바뀌는데, 이 구간 자체가 이미 풍경 좋은 기차 여행입니다. 강릉역에 도착한 뒤 해안 노선으로 갈아타는 식으로 동선을 짜면 자연스럽습니다.

강릉은 바다뿐 아니라 커피 거리와 호숫가 산책로, 오래된 한옥 마을까지 묶어 돌기 좋은 도시입니다. 도착 당일은 강릉 시내를 둘러보고, 다음 날 해안 노선을 타는 식으로 하루씩 나누면 여유롭습니다.

좌석과 풍경 구간

바다열차의 핵심은 역시 바다가 보이는 쪽 자리입니다. 운행 방향에 따라 바다가 왼쪽에 펼쳐지는 구간과 오른쪽에 펼쳐지는 구간이 갈리므로, 예매할 때 어느 쪽이 바다 쪽인지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정동진 부근처럼 선로가 바다에 바짝 붙는 구간에서는 파도가 손에 닿을 듯 가깝게 지나갑니다. 산골 기차 여행의 정취를 함께 느끼고 싶다면 정선 아리랑열차 코스와 이어서 짜는 방법도 있어, 강릉을 기점으로 산과 바다를 하루씩 도는 일정이 완성됩니다.

해가 뜨는 시간에 맞춰 타면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햇살을 객실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계절과 시간에 따라 풍경이 크게 달라지니, 일출을 노린다면 일정 짜기 전에 시간표부터 맞춰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일출 시간과 열차 출발 시각이 어긋나면 가장 멋진 장면을 놓칠 수 있으니, 미리 따져 보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과 함께 묶기

바다열차만 타고 돌아오기에는 동해안에 볼거리가 많습니다. 해안을 따라 늘어선 작은 항구와 어촌, 등대, 솔숲 해변이 역과 멀지 않아 내려서 잠깐 걷기 좋습니다. 정동진처럼 바다와 가까운 역은 그 자체가 목적지가 되기도 합니다.

역마다 분위기가 달라, 어떤 역은 활기찬 항구를 끼고 있고 어떤 역은 한적한 백사장으로 곧장 이어집니다. 강릉과 동해안의 계절별 행사나 먹거리 정보는 한국관광공사 안내에서 미리 확인하면, 가는 시기에 맞는 즐길 거리를 챙길 수 있습니다.

먹거리와 계절

동해안은 제철 해산물로 이름난 곳입니다. 역 주변 항구의 작은 식당에서 그날 들어온 생선과 회를 맛보는 것도 바다열차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계절마다 잡히는 어종이 달라, 같은 노선이라도 봄과 겨울의 식탁이 사뭇 다릅니다.

풍경도 계절을 탑니다. 여름에는 푸른 바다와 해변이, 겨울에는 눈 덮인 백사장과 거센 파도가 객실 창을 채웁니다. 기차로 닿는 동해안의 다른 목적지를 더 살펴보고 싶다면 기차로 닿는 여행지 안내를 참고하면 동선을 넓히기 좋습니다.

사진을 잘 남기는 요령

바다열차의 매력은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순간이 끊이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다만 달리는 기차 안에서 창밖을 찍으면 유리에 객실 조명이 비쳐 풍경이 흐려지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렌즈를 유리에 바짝 붙이고, 손으로 빛을 가려 주면 한결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해가 정면으로 들어오는 시간대에는 역광 탓에 바다가 어둡게 나오니, 햇빛이 비스듬히 드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가 사진 찍기에 좋습니다. 선로가 바다에 바짝 붙는 구간이 다가오면 미리 카메라를 준비해 두는 편이 좋은데, 그런 구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바다열차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에도 잘 어울립니다. 좌석에 앉은 채로 바다가 계속 펼쳐지니 아이가 지루해할 틈이 적고, 마주 보는 좌석이라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도시락을 먹기도 좋습니다. 다만 관광형 열차는 정차하는 역이 한정되어 있으니, 중간에 내려 쉴 곳을 미리 정해 두면 일정이 한결 여유로워집니다.

짧은 구간만 타고 내려 해변에서 시간을 보낸 뒤 다음 편으로 이어 가는 방식도 아이와 함께라면 무리가 없습니다. 기차 자체를 즐기는 한나절과 바닷가에서 노는 한나절을 나누면, 어른과 아이 모두 만족하는 하루가 됩니다.

여행 전에 챙길 것

바다열차는 운행 일정이 매일 똑같지 않은 경우가 있어, 가기 전에 운행 날짜와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광형 열차는 좌석 수가 한정적이라 주말과 성수기에는 일찍 매진되기도 하니, 일정이 정해졌다면 미리 예매해 두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해안 지역은 바람이 강하고 일교차가 큰 편이라 얇은 겉옷을 챙기면 좋습니다. 역에서 내려 걷는 구간을 감안해 편한 신발을 신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바다를 향해 달리는 한나절이면하루를 날리는 여행보다 다른 알찬 하루가 남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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