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기차

기차로 도는 이탈리아 친퀘테레 다섯 마을

2026.03.10

이탈리아 북서부 해안에 다섯 개의 작은 마을이 절벽에 매달리듯 모여 있습니다. 친퀘테레라 불리는 이 마을들은 자동차로 드나들기 까다로운 대신, 마을과 마을 사이를 기차가 촘촘히 이어 줍니다. 알록달록한 집들이 바다로 쏟아질 듯 들어선 풍경 속을, 짧은 기차를 갈아타며 도는 여행을 정리해 봅니다. 기차로 닿는 다른 해안 마을과 도시를 함께 묶고 싶다면 기차로 닿는 여행지 안내에서 동선을 넓혀 볼 수 있습니다.

다섯 마을과 기차

친퀘테레는 이름 그대로 다섯 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을들은 해안 절벽을 따라 가까이 붙어 있지만, 가파른 지형 탓에 길로 오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을 사이를 잇는 가장 편한 교통수단이 기차입니다. 터널과 터널 사이로 잠깐씩 바다가 보였다가 곧 다음 마을 역에 닿는 식이라, 한 정거장 이동에 몇 분이면 충분합니다.

Cinque Terre coastal train

기차가 워낙 자주 다니기 때문에 시간표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에 드는 마을에서 내렸다가 다음 기차로 옮겨 가는 식으로 자유롭게 돌 수 있습니다. 다섯 마을을 하루에 모두 도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마을마다 다른 표정

다섯 마을은 가까이 모여 있어도 분위기가 제각각입니다. 어떤 마을은 작은 항구를 끼고 활기차고, 어떤 마을은 높은 곳에 올라앉아 바다를 내려다봅니다. 절벽 위 전망 좋은 마을이 있는가 하면, 바다로 곧장 내려가는 좁은 골목이 매력인 마을도 있습니다. 기차의 운행 시간과 운임은 이탈리아 철도 안내에서 미리 살펴보면 동선을 짜기 쉽습니다.

마을 사이를 잇는 해안 산책로도 유명하지만, 구간에

따라 통행이 막히는 경우가 있으니 걷기를 계획한다면 미리 개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걷기 어려운 구간은 기차로 건너뛰면 되니, 산책과 기차를 적절히 섞는 것이 현명합니다.

교통 패스 활용

친퀘테레를 도는 여행자를 위해 마을 사이 기차와 산책로 입장을 묶은 지역 전용 패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루에 마을을 여러 번 오갈 계획이라면 구간마다 표를 끊는 것보다 이 패스가 이득인 경우가 많습니다. 며칠을 머물지, 하루에 몇 번이나 기차를 탈지에 따라 손익이 갈리니 미리 따져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인근 큰 도시에서 친퀘테레로 들어오는 길과 묶으면 이동이 한결 수월합니다.

붐비는 시간 피하기

친퀘테레는 워낙 인기가 많아 한낮에는 좁은 골목과 작은 역이 사람으로 가득 찹니다. 여유롭게 풍경을 즐기려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를 노리는 편이 좋습니다. 한낮의 가장 붐비는 시간에는 전망 좋은 마을에서 점심을 먹으며 쉬다가, 사람이 빠지는 시간에 다시 움직이는 식으로 완급을 조절하면 덜 지칩니다.

여름 성수기에는 마을마다 방문객이 몰려 기차도 붐빕니다.

마을에서 무엇을 먹을까

친퀘테레는 바다를 끼고 있는 만큼 해산물 요리가 이름났습니다. 갓 잡은 멸치를 절이거나 튀긴 요리, 작은 종이 고깔에 담아 주는 튀김 해산물은 골목을 걸으며 가볍게 즐기기 좋습니다. 이 지역에서 나는 바질로 만든 초록빛 소스를 얹은 파스타도 빼놓을 수 없는 맛입니다.

가파른 비탈에 층층이 일군 밭에서 나는 포도로 빚은 지역 술도 유명합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자리에 앉아 해산물 한 접시와 함께 곁들이면, 마을의 풍경과 맛을 한꺼번에 누리게 됩니다. 마을마다 작은 식당이 골목 곳곳에 숨어 있으니, 발길 닿는 대로 들어가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며칠을 머문다면

당일로 다섯 마을을 훑고 지나갈 수도 있지만, 한 마을에 숙소를 잡고 며칠 머무는 방식도 권할 만합니다. 관광객이 빠져나간 이른 아침과 저녁의 마을은 한낮과 전혀 다른 고요한 표정을 보여 줍니다. 그 시간에 골목을 거닐고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 붐비는 한낮에는 누리기 어려운 호사입니다.

숙소는 마을 안쪽 비탈에 자리한 경우가 많아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니, 큰 짐보다는 가벼운 가방이 편합니다. 기차가 자주 다니는 덕분에 한 마을에 머물면서도 다른 마을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 거점을 하나 두는 방식이 의외로 효율적입니다.

역과 마을 오가기

친퀘테레의 작은 역들은 마을과 바짝 붙어 있지만, 지형이 가파른 탓에 역에서 마을까지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곳이 많습니다. 어떤 마을은 역을 나서면 곧장 바다가 펼쳐지고, 어떤 마을은 비탈을 한참 올라야 중심가에 닿습니다. 큰 짐이 있다면 이동이 번거로우니, 거점에 짐을 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마을을 도는 편이 한결 수월합니다. 마을 보호를 위한 방문 안내와 산책로 상황은 친퀘테레 국립공원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역마다 다음 기차 시간이 표시되어 있어, 마을을 둘러본 뒤 시간에 맞춰 내려오면 됩니다. 기차가 자주 다니니 한 편을 놓쳐도 크게 걱정할 일은 없습니다. 다만 늦은 저녁에는 편수가 줄어드니, 마지막 기차 시간만큼은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을마다 역의 위치와 분위기가 달라, 어느 마을에서 내려 어디로 향할지 동선을 미리 그려 두면 한결 수월하게 돌 수 있습니다.

바다와 골목 사이에서

친퀘테레 여행의 즐거움은 빠른 이동에 있지 않습니다. 마을에 내려 좁은 골목을 오르내리고,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서 해산물 요리 한 접시를 먹고, 다시 기차에 올라 다음 마을로 건너가는 그 리듬 자체가 여행입니다. 기차가 자주 다니는 덕분에 계획을 빡빡하게 세우지 않아도 됩니다.

절벽에 매달린 색색의 집과 그 아래 부서지는 파도, 그리고 그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는 작은 기차. 이 세 가지가 어우러진 풍경이 친퀘테레를 오래 기억에 남게 만듭니다. 자동차로는 가기 어렵지만 기차로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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